그래, 떡 말이다. 어머니 떡 맛을 본 사람. 누구 아짐 누구 자식 누구 동생.
어머니는 그때 골라내고 있었던 거야. 그 양반이 떡을 해 먹였던 사람들을. 자식들 굶겨가며 만들어 돌렸던 그 떡. 그 떡이 아버지를 살렸다. 사람들 말마따나 그동안 쌓아둔 인심이. 그게 저절로 쌓아진 인심이겠니? 누구네 산달이 언제인지, 그래서 딸을 낳았는지 아들을 낳았는지, 누구네 할멈이 무얼 제일 먹고 싶어하는지. 그걸 다 파악하고 만들어 돌린 인심이 거지. 피죽도 어려웠던 그 시절에.
어머니는 믿고 있었던 거지. 그 떡이 언젠가 큰 힘이 되리라는 걸. 그 믿음이 기적을 만든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