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우리 함께죠. 고마워요 내 편 해줘서.
네 엄마도 똑같이 말했어. 네 편이 되어줘서 고맙다고.
엄마는 원래 사랑스럽잖아요. /p.32
인터뷰를 하는 동안 나는 너였다가 네 엄마였다가 네 애인이었다. 그중에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 나는 네 엄마를 택하기로 했다. 누군가한편을 들어야 한다면 고민 없이 난 네 엄마 편이다. 네 말대로 많으 부분에서 더 많은 고통을 받은 사람이 엄마니까. 엄마가 되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어떤 시간을 통과한 사람이니까. 누구보다 맹렬히 사랑스럽게, 여전히. 어쩌면 이 글을 너와 네 엄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되지 못한 나의 관한 이야기, 결코 되어보지 못한 꿈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우리는 우리의 편이 되어]를 마무리 하며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된 관념들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이 여성, 그리고 '어머니'이다. 어머니라는 존재만으로 겪어야 하는 수많은 과정들이, 어떤 어머니는 겪지 않는 일이 될 수도 있는 지금은 IMF시기를 거쳐왔고, 한국에서 장애를 가진 부모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연민으로 소비해버리기 쉬운 부분에 대해 저자는 엄마와 충돌은 있지만 그 존재 자체로 바라보고, 또한 부모와 자식 간의 의무관계를 무한으로 연결짓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족을 해체시키지도 않는 시선이 오히려 현실적이며 따뜻하게 느껴졌다. 따뜻하게 느낀 부분은 결국 "우리는 우리의 편이 되어" 살아가고 있을 작중 인물들이 그려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