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방 안에서 엄마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고모가 황토방에 들어가면서 나 빼고 재미있는 이야기 하지 마, 하고 소리쳤다. 내가 따라 들어가자 아빠가 말했다. "우리 가족은 오늘을 만우절로 정했어. 해마다 오늘 거짓말을 해야 해." 만우절이라는 말을 듣자 나는 만우절을 위해 사 년 동안 타이어를 산 정상으로 날랐다는 사람이 생각났다. 알래스카의 어느 산이었는데 화산 폭발이 일어난 줄 알고 경찰이 가보니 타이어가 타고 있었다. 눈 위에 만우절이라는 낙서가 그려져 있었고. 거짓말이라면 그 정도는 되어야지. 사 년 동안 타이어 칠십 개를 날랐다는 남자를 생각하자 도어록을 본드로 붙여버린 일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가족들에게 그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