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카드를 뽑자, 대니얼이 그것을 차례로 뒤집었다. 바보, 매달린 남자, 여덟 개의 컵.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웃었다. “당신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어요. 어리석은 판단을 했군요. 돈을 탕진했고,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어요. 현실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정체된 상태예요. 다행인 건 당신의 무의식이 아직 자유롭다는 거예요. 그러니 곧 새로운 목표를 찾아갈 거예요. 단, 자기 자신을 버려야 해요. 여덟 개의 컵은 당신이 애착과 희망을 가지고 채운 것들이죠. 그것들을 땅에 쏟아버려야 해요. 그전엔 아무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