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할머니는 너무 연약하고, 작아 보였다. 낯선 그 모습이 아름답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다. 제단의 바로 뒤에는 돌로 깎은 성모자상이 있었다. 할머니는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깊이 숙였다. 입술을 땅에 가까이 대고 연신 기도문을 중얼거렸다. 용서를, 용서를, 용서를, 용서를.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겨우 그런 소리였다. 그것이 기도의 전부일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나는 몰랐다.
칼란
2024.03.25 월그런 할머니는 너무 연약하고, 작아 보였다. 낯선 그 모습이 아름답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다. 제단의 바로 뒤에는 돌로 깎은 성모자상이 있었다. 할머니는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깊이 숙였다. 입술을 땅에 가까이 대고 연신 기도문을 중얼거렸다. 용서를, 용서를, 용서를, 용서를.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겨우 그런 소리였다. 그것이 기도의 전부일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나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