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기진과 윤이 과거와 미래를 사이에 두고 만났더라면, 둘 사이에는 나눌 것이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암이라는 특수한 막에 갇힌 현재밖에 없었다. 기진은 아무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것들을 윤에게만은 털어놓을 수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느끼는 통증에 대해, 제 기능을 잃어버린 몸에 대해, 가족들을 마주할 때마다 느끼는 부담감과 무기력감, 소외감에 대해.
칼란
2024.03.25 월만약 기진과 윤이 과거와 미래를 사이에 두고 만났더라면, 둘 사이에는 나눌 것이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암이라는 특수한 막에 갇힌 현재밖에 없었다. 기진은 아무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것들을 윤에게만은 털어놓을 수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느끼는 통증에 대해, 제 기능을 잃어버린 몸에 대해, 가족들을 마주할 때마다 느끼는 부담감과 무기력감, 소외감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