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그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남편은 몸에 좋다는 약재와 약초를 직접 구하러 다니고, 그녀의 식이요법에 동참하고, 병원에 갈 때마다 동행했다. 그녀의 투병을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감탄했다. 그녀도 그가 애써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때로는 제발 입을 다물어줬으면 했다. 그가 하는 말은 조금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아닌 누군가가 옆에 있어줬으면 했다. 그녀와 함께 추락하고, 함께 부서지고, 함께 신음하는 누군가, 그녀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해줄 누군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