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를 받은 이후 기진의 기억력에는 뭔가 문제가 일어났다. 특정한 단어, 지칭이 제때 떠오르지 않아서 애를 먹을 때도 많았다. 마치 생쥐가 파먹은 것처럼 기억의 군데군데에 구멍이 뚫리는 식이었다. 기진은 남편의 겨울옷이 어디 있는지, 아이들의 생일이 언제인지, 어느 식당에 식사를 예약했는지 기억할 수 없었다. 머릿속의 일부가 하얗게 탈색되어버린 것 같았다.
칼란
2024.03.25 월항암 치료를 받은 이후 기진의 기억력에는 뭔가 문제가 일어났다. 특정한 단어, 지칭이 제때 떠오르지 않아서 애를 먹을 때도 많았다. 마치 생쥐가 파먹은 것처럼 기억의 군데군데에 구멍이 뚫리는 식이었다. 기진은 남편의 겨울옷이 어디 있는지, 아이들의 생일이 언제인지, 어느 식당에 식사를 예약했는지 기억할 수 없었다. 머릿속의 일부가 하얗게 탈색되어버린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