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부터 직접 아이를 돌보면서 남는 시간을 쪼개어 원고를 썼다.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해 넘어지거나 손을 데거나 그릇을 깼다. 남편은 내게 아이를 맡길 사람을 구하든지,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대체 이게 무슨 욕심이냐고 말했다. 욕심이라는 소리에 나는 남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당시 나는 제대로 된 생각을 하기 힘들었다. 집안은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엉망이었고, 계절에 맞는 옷을 찾지 못해 한겨울에도 반팔을 입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