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몇 번이나 왕복하며 썰매를 탔다. 미끄러져 내려와서, 다시 걸어올라가고, 또다시 미끄러져 내려왔다. 나중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싸움을 시작했다. 만신창이가 된 몰골로 눈밭에서 굴렀다. 그들은 미친 사람들처럼 웃었다. 미연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바람이 심장을 통과해서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눈밭에 누워 한참 웃다가 마침내 웃음소리가 잦아들었다.
칼란
2024.03.25 월그들은 몇 번이나 왕복하며 썰매를 탔다. 미끄러져 내려와서, 다시 걸어올라가고, 또다시 미끄러져 내려왔다. 나중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싸움을 시작했다. 만신창이가 된 몰골로 눈밭에서 굴렀다. 그들은 미친 사람들처럼 웃었다. 미연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바람이 심장을 통과해서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눈밭에 누워 한참 웃다가 마침내 웃음소리가 잦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