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새가 우는 소리만 듣고도 새 이름을 맞힐 수 있는 사람이었다. 형은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에는 일찍 일어나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를 맨발로 걷는 걸 좋아했다. 형은 주기율표 외우는 걸 좋아했는데, 화가 날 때마다 그걸 중얼거리면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했다. 형이 구속된 뒤에 나는 주기율표를 프린트해서 벽에 붙여놓았다. 왜 그랬을까? 그런 의문이 들 때마다 그걸 들여다보았다.
달따러가자
2024.03.24 일형은 새가 우는 소리만 듣고도 새 이름을 맞힐 수 있는 사람이었다. 형은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에는 일찍 일어나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를 맨발로 걷는 걸 좋아했다. 형은 주기율표 외우는 걸 좋아했는데, 화가 날 때마다 그걸 중얼거리면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했다. 형이 구속된 뒤에 나는 주기율표를 프린트해서 벽에 붙여놓았다. 왜 그랬을까? 그런 의문이 들 때마다 그걸 들여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