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그 플래카드의 가운데에 칼집을 냈다. 그리고 쌓여 있는 쓰레기 사이에 칼을 버렸다. 아이는 또 걸었다. 나는 걸음을 빨리해 아이를 지나쳤다. 지나치면서 고개를 돌려 아이를 보니 울고 있었다. 아이를 혼내려 했는데 우는 모습을 보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비닐이 찢어진 그 자리에만 앉았다. 누군가 거기 앉아 있으면 나는 앉지 않고 서서 갔다. 그러면서 울던 그 아이를 생각했다.
달따러가자
2024.03.23 토아이는 그 플래카드의 가운데에 칼집을 냈다. 그리고 쌓여 있는 쓰레기 사이에 칼을 버렸다. 아이는 또 걸었다. 나는 걸음을 빨리해 아이를 지나쳤다. 지나치면서 고개를 돌려 아이를 보니 울고 있었다. 아이를 혼내려 했는데 우는 모습을 보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비닐이 찢어진 그 자리에만 앉았다. 누군가 거기 앉아 있으면 나는 앉지 않고 서서 갔다. 그러면서 울던 그 아이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