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왔을 때는 해물파전을 시킬 것인지 감자전을 시킬 것인지 싸우던 부부 이야기를 해줬었다. 아빠네 가게 단골인데 올 때마다 늘 싸운다는 거였다. "그렇게 싸울 거면 두 개를 시키세요." 한번은 아빠가 그렇게 말했더니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부부가 동시에 대답했다. 그러면 가위바위보를 하라고 했더니 그건 너무 쉬워서 싫다고 또 부부가 동시에 대답했다. 말싸움에서 이긴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안주를 시키고 진 사람은 계산을 하는 게 그들 부부의 규칙이었는데, 아빠가 지난 일 년 동안 자세히 살펴보니 반반이었다는 거였다. 한 번은 여자가. 한 번은 남자가. 아빠는 그 부부가 싸우는 게 귀여워서 절대 반반전은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