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아무한테도 그 말을 못했단다. 사실은 내가 떨어뜨려서 그런 거라고. 그래서 내 조카가 다리를 절게 된 거라고." 아빠는 내 손을 잡고 고백을 했다. "그래서 결혼을 하지 않으려 했지. 누군가의 아빠가 되는 게 무서워서." 아빠가 내 손을 잡았을 때 따뜻함이 느껴졌다. 온기가 손가락을 지나 손목을 지나 팔꿈치 위로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아주 천천히. 아빠에게 그걸 알려주기 위해 손가락을 움직여보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다 들려요. 그러니 울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