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이런저런 안부를 주고받다가 정민은 민정이 얼마 전에 상을 치렀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데 정민은 이유를 알 수 없이 화가 났다. 화가 나서 정민은 대청소를 했다. "화가 나면 청소를 해." 그건 정민이 어렸을 때 아버지가 알려준 방법이었다. 그러면서 친구한테 놀림을 받아 화가 난 정민에게 유리창 청소를 시켰다. 아버지는 마당 수도에 호스를 연결해주었고 정민은 호스를 들고 거실 유리창을 향해 물을 뿌렸다. 그때 무지개가 생겼다. "엄마, 무지개 봐요." 정민이 소리쳤다. "우리 정민이 자주 화나야겠다. 우리집 우리 깨끗해지게." 어머니가 무지개를 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