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아이는 음식 이름을 나열하다가 마지막에 맛있다, 라고 외치고 들어갔다. 어떤 아이는 똥을 사는 동생이 바보 같다고 썼다. 어떤 아이는 발가락에 대해 썼다. "아빠랑 나는 발가락이 닮았어요. 하지만 냄새는 안 닮았어요." 사람들이 웃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은 이거였다. "비가 오면 손가락을 벌려오. 그 사이로 비가 지나가게." 그후로 비가 오면 나는 창밖으로 손바닥을 내밀곤 한참 서있어보곤 했다. 손가락 사이로 비가 지나가는 걸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