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동생과 사라졌다. 신도들과 함께 어느 산속에서 공동체 생활을 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을 때 엄마는 말했다. 못된 년. 나는 그 말이 억울했다. 나는 눈물이 많은 소녀였다. 나는 책갈피에 단풍잎을 끼워두는 소녀였다. 시를 외우는 걸 좋아하는 소녀였다. 빗방울이 이마에 떨어졌다. 비를 맞자 웃음이 났다. 쌤통이다. 쌤통이야. 차라리 비가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따러가자
2024.03.20 수어마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동생과 사라졌다. 신도들과 함께 어느 산속에서 공동체 생활을 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을 때 엄마는 말했다. 못된 년. 나는 그 말이 억울했다. 나는 눈물이 많은 소녀였다. 나는 책갈피에 단풍잎을 끼워두는 소녀였다. 시를 외우는 걸 좋아하는 소녀였다. 빗방울이 이마에 떨어졌다. 비를 맞자 웃음이 났다. 쌤통이다. 쌤통이야. 차라리 비가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