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손을 뻗어 주변을 더듬어보았다. 만져지는 거라고는 낙엽밖에 없었다. 낙엽들을 모아 배 위에 올려보았다. 그래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저기요. 불이 꺼진 아파트 단지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드라마 같은 걸 보면 사람 살려, 하고 소리도 잘 지르던데 아무리 해도 그 말은 나오지 않았다. 저기요, 누구 없어요? 나는 조금 더 큰 목소리로 불러보았다. 바람이 불었고 낙엽 하나가 내 얼굴 위로 떨어졌다.
달따러가자
2024.03.20 수나는 손을 뻗어 주변을 더듬어보았다. 만져지는 거라고는 낙엽밖에 없었다. 낙엽들을 모아 배 위에 올려보았다. 그래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저기요. 불이 꺼진 아파트 단지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드라마 같은 걸 보면 사람 살려, 하고 소리도 잘 지르던데 아무리 해도 그 말은 나오지 않았다. 저기요, 누구 없어요? 나는 조금 더 큰 목소리로 불러보았다. 바람이 불었고 낙엽 하나가 내 얼굴 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