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소원 안 빌래. 예쁜 거 실컷 보기나 할래." 나는 윤정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때 그러는 게 아니었는데. 일출을 볼 때는 소원을 빌었어야 하는 거였다. 가족의 건강, 연인과의 행복, 뭐 그런 것들을. 맥주 한 캔을 다 마신 뒤 나는 조심히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가 잠자는 아버지를 내려다보았다. 인간관계가 서툴고 남에게 도움받는 걸 끔찍하게 싫어했던 아버지가 쌕쌕 숨조리를 내며 잠을 자고 있었다.
달따러가자
2024.03.17 일"난 소원 안 빌래. 예쁜 거 실컷 보기나 할래." 나는 윤정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때 그러는 게 아니었는데. 일출을 볼 때는 소원을 빌었어야 하는 거였다. 가족의 건강, 연인과의 행복, 뭐 그런 것들을. 맥주 한 캔을 다 마신 뒤 나는 조심히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가 잠자는 아버지를 내려다보았다. 인간관계가 서툴고 남에게 도움받는 걸 끔찍하게 싫어했던 아버지가 쌕쌕 숨조리를 내며 잠을 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