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젠베르크는 동공이 혹대되어서는 이 흔적들이 연속선이 아니라 일련의 점들임을 알아차렸다. 점들은 사이사이공간을 통과하지 않으면서 이 장소에서 저 장소로 한번에 도약하는 듯했다. 이 환각에 도취하자 자신의 마음이 관찰 대상과 합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흔적을 이루는 점 하나하나는 원인 없이 나타났으며 온전한 궤적은 각각의 점을 잇는 그의 머릿속에만 존재했다. 하이젠베르크는 그중 하나에 집중했지만, 뚜렷이 볼 할수록점은 더욱 번졌다. 그는 나비를 좇는 아이처럼 깔깔대며 네 발로 기어 빛의 점 하나를 손으로 잡으려 했다. 거의 잡을 뻔했을 때 자신의 무수한 그림자에 들러싸여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빛을 조심조심 집어들어 가슴에 품고 집을 향해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