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팔롱은 이렇게 아일린 곁에 누워 이런 작은 일들을 생각했다. 어떤 때는, 종일 무거운 짐을 날랐거나 타이어가 펑크 나서 길에서 시간을 버렸거나 비를 만나 흠뻑 젖었거나 한 날에는,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한밤중에 깨어 아일린이 곁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는 걸 느끼며 누워 있다 보면 생각이 빙빙 맴돌며 마음을 어지럽혀 결국 아래층으로 내려가 주전자를 불에 올리고 차를 끓여야 했다.
박지원
2024.03.11 월가끔 팔롱은 이렇게 아일린 곁에 누워 이런 작은 일들을 생각했다. 어떤 때는, 종일 무거운 짐을 날랐거나 타이어가 펑크 나서 길에서 시간을 버렸거나 비를 만나 흠뻑 젖었거나 한 날에는,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한밤중에 깨어 아일린이 곁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는 걸 느끼며 누워 있다 보면 생각이 빙빙 맴돌며 마음을 어지럽혀 결국 아래층으로 내려가 주전자를 불에 올리고 차를 끓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