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페이지 남짓한 짧은 책을 일주일간 읽으면서 다양한 체험을 한 것 같습니다. 어떤 문단은 쉽게 술술읽혔지만, 어떤 문장은 단어 하나에 멈춰서 오래동안 곱씹었습니다.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왜 이런 반응을 보일까?’. 특히, 문장에서 다음 문장으로 넘어갈 때 느껴지는 심리적 공백을 따라 잡느라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대화를 따라가다가 길을 잃기도, 길을 찾기도 하면서 때론 화가 나기도,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소녀가 잘 성장하기를, 어쩌면 내가 잘 성장하기를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