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줏빛,붉은빛,초록빛,규방엔(물론) 분홍 조명이 커지고 여인들의 웃음소리, 비단옷 스치는 소리, 발찌 소리가 찰랑 찰랑 메아리쳤다.
그러다 돌연 그 부드럽고 행복한 여인들의 소리 사이로 굵직하고 분명하며 귀에 거슬리는 내시의 요염한 낄낄거림이 또렷이 들려왔다.
"저거!"
우스타드 쿨숨 비는 방금 나비채로 희귀종 나방을 잡은 나비 연구가처럼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저 소리 들었어? 저게 우리야. 저게 우리의 조상이지.역사이자,이야기야.우린 평민이 아니라 황궁의 시종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