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중에는 정원에서 기른 사과와 무화과를 나눠주면서 과학의 파괴력을 경고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산산 조각낸 윈자들을 분열시킨 것은 장군의 번들거리는 손가락이 아니라 한 줌의 방정식으로 무장한 과학자 집단이었습니다." 그로텐디크는 자신의 개념들이 세상에 피해를 입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노심초사했다. 내가 추구하는 총제적 이해로부터 어떤 새로운 참상이 벌어질까? 인류가 심장의 심장에 도달하면 무슨 짓을 저지르게 될까?
그는 명성, 창의력, 영향력이 정점에 이른 1970년 고등과학 연구소가 프랑스 국방부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서 사직서를 냈다.
그런 뒤 가족을 버리고 친구를 끊고 동료와 의절하고 세상
으로부터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