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가 이프르 학살을 끝내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을 때 클라라는 그가 인간을 산업적 규모로 몰살할 수단을 고안함으로써 과학을 왜곡했다고 비난했다. 하버는 그녀의 말을 무시했다. 무슨 수단을 쓰든 전쟁은 전쟁이고 죽음은 죽음일 뿐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이틀간의 휴가 기간에 친구들을 파티에 초대했다. 새벽까지 계속된 파티가 끝나갈 무럽 그의 아내는 정원에 나가 신발을 벗고는 남편에게 지급된 리볼버로 자신의 가슴에 총을 쏘았
다. 그녀는 위층에서 총소리를 듣고 달려온 열세 살 아들의 품에서 피 흘리며 숨을 거뒷다. 이틀날 프리츠 하버는 충격에서 미처 헤어나지 못한 채로 동부 전선의 가스 공격을 감독하러 떠나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