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우리가 한 일을 이제 와 돌이켜보며 우리를 싸잡아 괴물이자 미치광이라고 한다. 악마들을 세상에 데려왔으며 끔찍한 힘을 함부로 갖고 놀았다고. 그 힘은 우리를 일거에 쓸어버리거나, 아니면 우리를 이성 이전의 시대로, 그러니까 인류가 알던 불이라고는 동굴에서 벌벌 떠는 동안 분노한 신들이 쏘아대던 번갯불뿐이던 시절로 돌려보내고도 말았다. 다들 알지만 쉬쉬했던 추악한 비밀은, 그 무기에 이끌리고 그것을 만들도록 우리를 추동한 것이 권력이나 부, 명성, 영광을 향한 욕망이 아니라 과학을 둘러싼 순수한 짜릿함이었다는 사실이다. 물리치기에는 너무나도 강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