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놀았다. 이 전쟁에서 저 전쟁으로 넘어가는 동안에도 흥청망청 술에 취해 춤을 췄다. 달리 뭘 할 수 있었을까?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멋진 세상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다들 알고 있었다. 그러니 우리의 놀이란 다급한 것이었다. 꼭 필요한 일이었다. 잴 것 없이 무조건 즐거워야만 했다.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뭐가 닥칠지 알고 있었으니까. 왜인지는 몰라도, 우린 그냥 알았다.
윤진희
2024.02.28 수우리는 놀았다. 이 전쟁에서 저 전쟁으로 넘어가는 동안에도 흥청망청 술에 취해 춤을 췄다. 달리 뭘 할 수 있었을까?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멋진 세상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다들 알고 있었다. 그러니 우리의 놀이란 다급한 것이었다. 꼭 필요한 일이었다. 잴 것 없이 무조건 즐거워야만 했다.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뭐가 닥칠지 알고 있었으니까. 왜인지는 몰라도, 우린 그냥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