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고, 사람들이 교수의 시신을 실어 나왔다. 바퀴 달린 들것이 내 옆을 스쳐지나가는순간 그의 손이 아래로 툭 떨어졌다. 까맟게 변한 피부가 동전만한 흰색 반점으로 뒤덮여 있었다. 마치 전신에 전극을 연결해 바짝 태워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그들이 그냥 그를 내버려두면 어땠을까. 하다못해 그가 죽은 다음에 그런 장난질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종종 생각하곤 한다. 그렇게 정신 나간 소리도 아니다. 아인슈타인에게도 일어난 일이다. 아인슈타인이 사망했을 때 어느 병리학자가 유족의 동의 없이 그의 뇌를 제거해 따로 간직했다, 뇌의 행방은 수십 년 동안이나 묘연했다. 마침내 누군가가 추적해 찾아냈을 때, 아인슈타인의 두뇌는 절반으로 나뉘어 커다란 유리병에 하나씩 담겨 있었다. 과학자들이 그 핏기 없는 덩어리를 아주 앏게 썰어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특별하거나 비학적 구조를, 아니면 기형의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 폰 노이만의 머릿속을 들여다보았다면 무엇이 보였을지 나는 지금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