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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는 분명 막강하지만, 바둑의 본질은 알지 못합니다. 나의 패배는 인류의 패배가 아닙니다. 이번 대국으로 드러난 것은 나의 약점이지 인류의 약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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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은 모두에게 넙죽 인사한 뒤 무대에서 내려갔고, 데미스 허사비스와 데이비드 실버는 그대로 남아 팀을 대표해 한국기원이 알파고에게 수여하는 명예 9단증을 받았다. 9단은 그랜드마스터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위치로, 바둑 실력이 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에게만 주어졌다. 알파고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단층에는 001이라는 일련번호가 붙었고, 귀하는 평소 기도연마에 정진하고 기사로서 인격도야에 힘써 기품이 입신의 역에 이르렀으므로 9단을 면허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