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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알파고가 확률을 계산하는 기계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수를 본 순간에 생각이 달라졌어요. 알파고는 분명 창의적입니다. 그 수가 알파고에 대한 나의 시각을 바꾸었어요. 바둑에서 창의성이란 무엇을 뜻할까요? 단순히 좋은 수, 위대한 수, 강력한 수를 두는 능력이 아닙니다. 의미 있는 수를 두는 능력이죠." 대국이 끝난 후 인터뷰를 진행한 다큐멘터리 제작진에게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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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 후 기자회견장에는 취재진이 벌떼처럼 몰려들었고, 이세돌은 절망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허사비스 옆에 섰다. 슬픔과 멜랑콜리의 기운이 장내를 그득하게 채웠다. 팬들부터 해설자들, 동료 기사들까지, 국가 영웅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패했다는 사실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세돌이 압도당하고, 뒤처지고, 제압당하고, 아마추어처럼 나가떨어졌다. 첫판에서 이세돌이 방심했다면, 두번째 판에서는 아예 무력했다는 게 중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