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세대 전체가 지옥의 사냥개줄을 풀어놓았다. 그럼에도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는 내가 그의 첫 스승이어서다. 처음 만났을때 그는 꼬맹이. 내가 돌봐야 할 아이였고 어린시절에 들인 습관이 나이가 들어서까지 이어진다고들 하니까. 내가 그를 잘못 가르친 셈이었다. 중략... 수학이란 신의 정신과 가장 가까이 닿아 있는 학문이다. 그러므로 숭배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수학에는 진정한 힘이 깃들어 있으며 그 힘은 손쉽게 악용될 수 있다. 그 힘은 오직 인간만이 소유한 능력에서 탄생했는데 은혜로운 우리의 신은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과 발톱대신에 그만큼 위험하고도 치명적인 힘을 우리에게 선물했다. 이에 관해 나는 그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