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로운 항해가 이어지던 7월의 마지막날 그들은 빙원을 만나고 썰매탄 거인을 형상을 목격한다. 그리고 로버트는 그가 시상의 그 어떤 귀한 보물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선물임을 알게 된다. 북극을 향해 탐험여행을 한다는 말에 그는 선뜻 승선에 동의했다.눈빛이 야성적이며 광기까지 비치는 남자. 또는 자애롭고 다정하기도 하다. 하지만 대체로 침울하고 절망에 빠져 고뇌를 참을 수 없다는 듯 이를 갈기도 한다.
그는 도망친 자를 찾고 있었다고 했다. 로버트는 그의 깊고도 한결같은 슬픔을 보고 있자니 마음에 공감과 연민이 차오른다. 영혼이 망가지지만 않았다면 기꺼이 그와 의형제를 맺고 싶을 정도이다. 경이로우리만큼 존경과 연민 공존하고, 제안과 충고는 하나같이 유용하다. 현명한 그는 누구인가?
우정은 희망사항에 불과한 게 아니라 실제로 얻을 수 있다고 믿으니까요. 저 역시 한때는 그런 친구가 있었습니다...대장님에게는 희망이 있고 온 세상이 눈앞에 펼쳐져 있으니, 좌절하실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하지만 저는? 저는 모든 걸 잃었어요.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도 없습니다.(p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