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그런데 연치는 단순히 포기를 모른다기보다 가장 어렵고 불가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후의 힘을 비축해놓은 듯 보였다. 그는 인간과 기계의 내적 언어사고와 연산─를 수학적으로 연결하겠다며 뇌를 연구했고, 오토마톤과 컴퓨터가 뇌와 어떤 관계인지 탐구했다. 새로운 집착 대상을 발견하면서부터 그는 눈에 띄게 현실과 괴리되었으나 다행히도 유머 감각은 잃지 않았다. 심지어 논문에서 자기를 놀림감으로 삼을 만큼의 자기 객관화능력도 있었다. “우리의 생각은 주로 신경학, 그중에서도 구체적으로 인간 신경계와 중추신경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러므로 우리는 오토마톤의 기능과 그것을 지배하는 보편 원칙을 이해하기 위해 문자 그대로 태양 아래 가장 복잡한 사물인 인간 두뇌를 선택하여 신속히 행동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