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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류 공동의 운명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연민과 깊은 걱정에 사로잡혔다. 그런 억누를 수도, 부정할 수도 없는 불안이 처음 엄습했을 때는 속수무책으로 공포에 사로잡혔으나, 나중에는 자신이 외면하기로 선택했던 것들이 마음을 침범하는 일에 제법 익숙해져 그런 생각들을 자 기내면으로 몰아넣는 법을 터득했고, 거기서 그 생각들은 엄청난 허기의 원천이자 영혼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향한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의 근원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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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광적인 에너지야 익숙했으나, 나는 그가 하는 말과 생각의 새로운 결이 무척이나 염려스러웠다. 이제 그의 사고방식에는 습관적인 과대망상뿐 아니라 종교적인 색채까지 묻어났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것들이 몹시도 불길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