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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만의 박사논문은 장차 그가 연구에 일관되게 적용할 스타일을 일찌감치 보여주었다. 주제에 와락 덤벼들어 가장 기본적인 공리만 남도록 발가벗긴 다음, 자신이 분석하는 것이 무엇이든 순수 논리의 문제로 바꿔버리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었다.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볼 줄 아는 초
현실적인 능력, 거꾸로 말하자면 오직 기본만을 보는 특유의 근시안은, 그가 가진 천재성의 비결인 동시에 흡사 어린애 같은 도덕적 무지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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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처음에는 수학 이야기로 물꼬를 텄는데, 오만한 작자 힐베르트가 나의 옛 제자에게 비뚤어진 영향을 미쳤음을 단번에 감지할 수 있었다. 야노시는 이상한 충동에 사로잡혀 있었다. 나는 그가 보여주는 논리와 형식 체계에 대한 외골수적 집착이 다른 위인들을 갉아먹는 것을 보았
다. 과열된 그의 모습은 실로 충격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