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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노이만은 가장 순수하고 기초적인 수학적 진실을 발견하고, 그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는 공리로, 부정할 수 없고 오류와 모순을 지적할 수도 없는 명제로, 결코 흐려지거나 왜곡되지 않을확실성으로 표현해, 마치 신과 같이 무한히 영원불변한 존재로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견고한 핵심 위에서라면, 역설과 모순에서 태어나 한번 잠에서 깨어나면 단정하고 질서정연한 수학의 코스모스를 갈가리 찢어버릴 끔찍한 키메라, 그런 괴물을 만나리라는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비로소 수학자들이 양, 구조, 공간, 변화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맘껏 펼치며 온갖 이론을 건설할
수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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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공리의 형식 체계에 가두려는 폰노이만의 원대한그리고 적어도 내 눈에는 조금 한심해 보이는 시도는 두말할 것 없이 힐베르트 프로그램의 정수였다. 젊은 폰노이만은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말끔히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