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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무엇이 닥칠지, 미래에 형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그때는 알 수 없었지만 직조기를 바라보던 형은 어쩐지 어렴풋하게, 그러나 강렬하게 미래를 내다보고 고통스러워했다는 확신이 든다. 그 환영은 형을 표독스럽게 붙들었고, 이전까지는 오직 게임과 폭탄을 향해서만 느끼던
섬뜩한 이끌림에 불을 지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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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다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 굴었다. 끔찍해 보이리란 것을 안다. 하지만 덕분에 나는 인류에 관한 단순한 진실을 아주 일찍이 깨쳤다. 문 앞에서 악마가 문을 두드리는 와중에도 우리 인간은 춤출 수 있다는 것. 내가, 그리고 우리 대다수가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