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그래서 그는 어떠한 아이도 짊어져서는 안 되는 무게에 짓눌린 채로 침묵했고, 공포와 슬픔에 잠겨 지냈다. 어둠의 예지력은 어머니가 죽은 후에도, 그로부터 육 년이 지나 아버지까지 세상을 뜬 후에도 계속되었고, 쉰세 살에 그가 자기 손으로 자멸해버린 날까지 그치지 않는 조종弔鐘
소리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
5%
말하자면 그의 정신은 필수적인 어떤 막이 결여된 채 구멍이 잔뜩 뚫린 듯했다. 그는 세상에 굳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여러 형태를 띤 세상으로부터 침범당하는 쪽이었다. 그는 안전한 방어막 하나 없이 혈액뇌장벽 안팎으로 정보가 끊임없이 들이닥치는 것을 고스란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