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인생에서 클로이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상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바로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두 종류의 죄책감과 두 가지 책임을 어떻게 조화 시킬 것인가? 그건 마치 그에게 주어진 잔인한 시험,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들이 겪는 불가능한 난제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가 무슨 일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누군가는 실망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건 늘 그랬던 것 아닌가? 항상 무슨 일이 잘못되기만 하면 책임을 뒤집어쓰는 사람은 나 아니었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는 덫에 걸린 짐승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상황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철저하게 나누어서 생각하는 것 뿐이다. 먼저 로나를 해결하고 나중에 케이든스를 해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