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클로이는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아침마다 라자 곁에서 일어나고, 함께 걸어서 아침 수업에 들어가고, 늦은 오후에 그의 방에서 비밀스럽게 만나고 ... 중략.... 다른 모든 것들은 멀어져가는 것 같았다. 라자만 빼고 모든 것들이. 그리고 당분간은 라자만으로 충분한 것 같았다. 거기엔 어떤 논리도 없었다. 가만히 앉아 냉정하게 냉정하게 행동하려고,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려 애쓰다가도,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를 만지게 되는 것이었다. 통제불능상태나 마찬가지였다. 때로는 뀸속에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꿈속에서 스스로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갑자기 엉뚱한 행동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며 사실은 그럴 수 없는 것을 깨달을 때와 비슷한 느낌. 라자와 함께 있을 때 그녀는 바로 그런 기분이었다.마치 그녀의 외부에 자신보다 더 센 어떤 힘이 있어 그의 옆에 있지 않을 수 없게, 함께 있을 때면 그를 만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