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이후 장편도 집필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앤드루 포터가 쓰는 장편소설은 어떨까 궁금했지만
우선순위에 밀려 차일피일 미루다 독파덕분에 읽게
되었다.
처음에 읽으면서는 무척 혼란스러웠죠!
중간 중간 읽으면서 자꾸 나도 모르게 앞표지를 재확인 하게 됐다.
혹시 공동 집필이라도 했나? 이게 앤드루 포터라고?
참. 우리는 아니 내가 생각할 때 많은 사람들은
작가를 자기 안에 가두는 경향이 있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가독성이 붙기 시작한다.
그리고 차츰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들고 흥미진진해진다.
확실히 단편과 장편은 서사를 끌고 가는 힘이
같을 수 없음을 느낀다.
또한 앤드루 포터의 결도 마지막에 가서 느껴진다.
가족이라는 구성원안에서 겉보기에는 멀쩡해보였으나
어느 순간에 균열이 나기 시작하는…….
뒤돌아보면 매일이 사건의 연속이고 선택이고 결정이며
그것이 가져다주는 파장을 책임지는 것이 우리 삶인 것이다.
그 잔해물은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고 때론 후회하게 하고
처음으로 되돌리고 싶지만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과연 정말 이대로 회복 불가능한 일인가?
그러나 이제 와서 무엇을 어찌한단 말인가?
내가 지금 와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쩌겠어? 잃어버린 것은 잃어버린 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놓쳤던 무언가를 복기하며
그것이 다시 기회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끝까지 놓지 못하기도 한다.
아마도 책에서 가장 많이 뇌리에 꽂힌 문구라면
어쩌겠어? 이제와서 어쩌겠어? 이문구일 것이다.
클로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함께 외국으로 도피하는 모험을 선택하고 리처드는 아끼는 동생을 돕기위해 부적절하게 마련한 돈으로 잃어버린 자신의 일부를 상실한 상실감과 동시에 결국 동생을 떠나게 했다는 죄책감에 빠진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 어쩌겠는가
엘슨과 케이든스는 다시 재결합을 해보려는 희망을 가져보았지만 세상일은 예상치 못한일이 항상 기다리고 있는법. 엘슨의 사귀던 여자친구 로나는 그사이 임신 했다는 고백을 하면서 그 꿈도 사라지고 엘슨은 사라진 딸 클로이를 상기시키게 만들 또 하나의 딸을 키워나가야 하는 아버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삶이 펼쳐질것이고 엘슨은 클로이를 찾기위해 사립탐정을 고용하고.. 외로움을 덜기위해 정신과의사를 찾아가는 행동을 반복하고... 우리는 얼마나 깨지기 쉬운 그릇인가 서로를 얼마나 살살다루어야하고 보듬어야 하는지 살펴야하는지.... 깨닫게 한다.
늦었는가 이제 털고 일어서자 지나간 것은 지나간 데로 그런 의미가 있겠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