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입니다. 이 소설을 읽기 전엔 아니, 지식채널e를 통해 프랑켄슈타인을 알기 전엔 당연히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름도 없는 그냥 괴물로 묘사 되었다는 게 충격이었어요. 게다가 오늘 읽은 부분에서 프랑켄슈타인이 묘사한 괴물의 모습 또한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이 대재앙 앞에서 느낀 감정을 어떻게 형용할 수 있을까. 혹은 무한한 수고와 정성을 들여 빚어낸 그 한심하기 짝이 없는 괴물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까. 사지는 비율을 맞추어 제작되었고, 생김생김 역시 아름다운 것으로 선택했다. 아름다움이라니! 하느님, 맙소사! 그 누런 살갗은 그 아래 비치는 근육과 혈관을 제대로 가리지도 못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흑발은 출렁거렸고 이빨은 진주처럼 희었지만, 이런 화려한 외모는 허여멀건 눈구멍과 별로 색깔 차이가 없는 희번득거리는 두 눈, 쭈글쭈글한 얼굴 살갗, 그리고 일자로 다문 시커먼 입술과 대조되어 오히려 더 끔찍해 보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