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조지 산타야나는 더없이 현명하기에 클리셰가 되어버린 아포리즘을 말한 적 있다.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 사람은 그것을 반복하게 된다.” 이 마지막 장의 맥락에서, 우리는 산타야나의 말을 비틀어야 한다. 제1차세계대전 참호전의 놀라운 정전을 기억하지 않는 사람, 톰프슨과 콜번과 안드레오타를 모르는 사람, 젠지와 피스크가, 만델라와 필윤이, 후세인과 라빈이 머나먼 거리를 가로질러 화해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 뉴턴이 우리도 익히 아는 도덕적 결함을 품고도 끝끝내 나아가서 이겨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 과학이 우리에게 어떻게 하면 이런 사건을 더 많이 만들어낼지 그 방법을 가르쳐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 이런 사실들을 기억하지 않는 사람은 이런 희망의 이유들을 반복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