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데닛이 제안한 사고 실험에 이런 것이 있다. 누군가 마취 없이 수술을 받되, 사후에 수술에 관한 모든 기억이 지워지는 약을 받게 된다는 걸 확신할 수 있다고 하자. 만약 고통이 반드시 잊히리라는 걸 안다면, 그 고통이 덜 고통스러울까? 증오도 그럴까? 만약 시간이 지나면 증오가 반드시 희미해지고, 우리와 그들의 유사성이 차이점을 압도하게 되리란 걸 안다면?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백 년 전 세상이 지옥이었을 때, 증오에의 유혹을 가장 크게 느꼈던 사람들이 종종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지 않고도 그 사실을 깨달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