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잘못한 걸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죄를 지은 걸까... 내 인생 전부를 매일매일 복기하면서 3년을 살았어요... 죽는 건 상관없어요.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지옥이라니... 그게 얼마나 스스로를 미워하게 만드는지 모르실 거예요. 이 아기는 저를 구원했어요. 내가 잘못 살지 않았다는 명확한 증거라고요. 이제 시연도 두렵지 않아요.(p213~4)
민 변호사님. 하세요. 모두가 볼 수 있게.... 세상이 우리 아기를 기억할 수 있게...(p218~9)
저는 신이 어떤 놈인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어요. 제가 아는 건 여긴 인간들 세상이란 거예요. 인간들 세상은 인간들이 알아서 하는 거죠. 사람 죽는 걸 봤으면 살릴 생각부터 해야 사람이잖아요. 안 그렇습니까? (p289~290)
마지막 장면이 신이나 알파고가 아닌 오로지 인간이기에 빗어낼 수 있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