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하자면, 경감된 자유의지를 믿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선을 어디에 그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하지만 엄청난 규모의 뇌 손상은 작은 인간을 압도해버리지만 약간의 손상이라면 작은 인간이 어떻게든 대처해야 한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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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의 선구자이자 원로인 저명 과학자 마이클 가자니가는 이 문제에서 몹시 특이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자유의지란 망상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는 자기 행동에 책임이 있다”라고 주장하며, 『뇌로부터의 자유』라는 도전적 저서에서 이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뇌가 전적으로 유물론적인 존재임을 인정하지만, 그래도 그 속에 책임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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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감된 자유의지 입장 내에서 또하나 뚜렷한 구분선은, 느리고 신중한 결정에서는 자유의지가 전면에 나서는 데 비해 순간적 결정 상황에서는 생물학적 요인들이 자유의지를 밀쳐낸다고 구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