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신경과학자들과 법학 교수, 판사, 범죄학자 등 법조계 사람들이 함께하는 회의에 참석했다. 우리는 상대방의 용어를 배웠다. 이를테면 신경과학자들과 법조계 사람들이 “가능하다” “가능성이 높다” “확실하다”라는 말을 얼마나 다른 뜻으로 쓰는지 알았다. 나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신경과학자들이 법조계의 작동 방식을 눈곱만큼도 모른다는 걸 발견했고, 대부분의 법조계 사람들은 9학년 생물 수업에서 트라우마를 얻은 이래 과학을 멀리해왔다는 걸 발견했다. 두 문화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 계기로부터 다채로운 공동 연구가 시작되었고, 결국 그 자리는 ‘신경법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