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 장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꼽을 만한 사실을 살펴보자. 피험자들 중에서 절대로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들의 뇌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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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정직하게 대답하는 피험자들의 경우, 속일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도 등쪽가쪽이마앞엽 겉질과 배쪽가쪽이마앞엽 겉질과 앞띠이랑 겉질이 사실상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갈등은 없었다. 올바른 일을 하기 위해서 애쓸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그냥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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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유혹에의 저항은 계단을 오르는 움직임이나, ‘월요일, 화요일’을 들으면 자동적으로 ‘수요일’을 떠올리는 일이나, 우리가 인생 최초로 터득하는 조절 행위인 배변 조절과 마찬가지로 암묵적인 능력이다. 7장에서 보았듯이, 이때 유혹에의 저항은 그 사람이 콜버그 발달 단계에서 어느 단계에 있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가 도덕적 명령을 너무나 끈질기고 일관되게 주입받아온 덕분에,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 척수반사나 다름없는 반응이 되어버린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