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거짓말을 할 때는 당연히 마음 이론에 관여하는 뇌 영역들이 개입한다. 특히 전략적인 사회적 기만행위를 할 때 그렇다. 게다가 등쪽가쪽이마앞엽 겉질을 비롯한 이마엽 영역들이 기만의 신경 회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뇌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정보는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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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혼란은 강박적 거짓말쟁이들을 대상으로 한 뇌 영상 연구에서도 발생한다.* 우리는 그들의 뇌에서 무엇을 보게 되리라고 예상할 수 있을까? 그들은 거짓말의 유혹에 저항하는 데 상습적으로 실패하는 이들이니까, 틀림없이 이마엽 겉질에서 어딘가가 위축되어 있겠지. 그런데 이들은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데 뛰어난 이들이니까(그리고 보통 언어 지능이 높은 이들이다), 틀림없이 이마엽 겉질에서 어딘가가 확장되어 있지 않을까? 연구 결과는 두 예측이 모두 옳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강박적 거짓말쟁이들은 이마엽 겉질의 백색질(뉴런들을 잇는 축삭돌기)의 양이 평균보다 더 많지만, 회색질(뉴런 세포체)의 양은 더 적었다. 이 뇌 영상 결과와 행동의 상관성에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다만 등쪽가쪽이마앞엽 겉질과 같은 이마엽 겉질 영역들이 담당하는 ‘더 어려운 일’이 여러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고 결론 내릴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