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내가 도덕적 직관과 도덕적 추론을 대비하여 설명했으므로, 여러분은 아마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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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이분법은 거짓이다. 우리가 최선의 장기적, 전략적, 결과주의적 결정에 도달하는 것은 추론과 직관을 둘 다 활용할 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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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때 ‘느낌’을 고려한다는 것은 미스터 스팍의 방식, 즉 모름지기 인간이 비합리적이고 변덕스러운 존재라는 사실을 유념하고 그 사실을 인간에 대한 합리적 사고에 반영한다는 뜻이 아니다. 대신 이것은 우리가 그 상황에서 어떤 느낌이 들지를 느껴보는 것이다. 2장에서 보았던 다마지오의 신체표지 가설이 바로 이 이야기였다. 다마지오에 따르면,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사고 실험뿐 아니라 신체적 감정에 관한 실험도—만약 이 일이 실제로 벌어지면 어떤 느낌이 들까?—머릿속에서 실시해본다. 그리고 이 통합이야말로 도덕적 결정 과정이 추구해야 할 목표다.